
내 생일은 11월 9일이다.
한국 나이로 29살을 맞은 올해의 생일은 왠지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우선 오전부터 인쇄의 마지막 과정을 점검하기 위해 인쇄소로 갔다. 오후에는 공교롭게도 나와 같은 날 태어난 11월호를 실은 트럭을 타고 왔다. 트럭을 타고 강변북로를 지나던 즈음, art에 처음 들어온 게 2001년 11월이었으니 벌써 만 8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구나, 라는 생각이 잠깐 들기도 했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후배로부터 '생일축하안경'을 받았다. 깜짝선물은 받은 나는 기분이 너무 좋았고, 그 안경을 덥썩 받아 쓴 나를 보고 다른 사람들도 기분이 좋은 듯 했다. 사진에서 본 나(우리)는 정말 밝고 행복한 것 같다. 마치 "사랑 그 이상의 감정을 느끼는" 것처럼...
저녁에는 부암동 치킨집에서 나와 생일이 같은 여자와 공동 생일 잔치도 열었다. "잔치"라고는 별것 없었고, 다른 날에 비해 조금더 열심히 먹고 마시고 웃었던 것 같다. 심지어 프랑스에 있는 한 지인이 축하 문자를 보내오기도 했는데, 당시 나는 치킨을 뜯는 데 열중하느라 감사인사를 보내는 건 미뤄두기로 했다. 2차로는 돈도 아낄 겸 우리집에 사람들을 데리고 왔다. 과연 이 집에 8명이 들어와서 놀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건 역시 좀 무리였다는 생각을 하며 다음 날을 맞이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