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러분께서 이미 잘 아시다시피 제가 몸담고 있는 <아트인컬처>는 미술 전문 잡지입니다. 외국의 사정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십년째 이곳에서 경험한 바에 의하면, 한국에서 미술잡지는 언론계보다는 미술계의 범주에 속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최근에 KIAF에서도 그랬듯이 전시 및 행사를 앞두고 열리는 기자간담회 역시 일간지와 월간지(전문지)를 구별해 각각 다르게 진행하기도 하고, 좀더 디테일하게 따져 보면 일간지에 비해 홀대 받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기자 생활 초기에는 그런 대우에 대해 조금 섭섭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좀더 지내다 보니, 매체의 영향력과 역할도 다르다는 것을 잘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태생적으로 미술전문지는 미술계의 한 일원으로서 일종의'가족'같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어느 사립미술관에서 오랜만에 열리는 전시의 오프닝 행사에 갔다가 문 앞에서 입장을 거부 당한 일이 있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전날 개최된 기자간담회에 다녀와서 전시는 이미 보았지만, 여느 오프닝 행사가 그렇듯이 전시보다는 친분이 있는 작가나 평론가 등 반가운 지인들의 얼굴을 볼 목적으로 갔었습니다. 또한 지난 몇년 간 한국 미술계가 잠시 주춤했던 시기가 일단락되고 다시 예전의 활기가 되찾아질 것 같은 '모뉴멘탈한 모먼트'라는 동물적 예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그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없었습니다. 입장을 거부 당한 이유는 다름아닌, '언론사' 소속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저 역시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또한 이후에 미술관 직원으로부터 충분한 사과도 받았습니다. 그래도 문전박대 당했던 당시의 제 심정은 너무나 처참했기에 쉬 잊혀지지 않습니다. 더욱이 한창 마감 중이었지만 앞서 말했던 것처럼 '중요한 자리'라는 판단에 굳이 다른 후배기자들까지 데리고 갔던 차였으니 말입니다. 어찌나 분했는지 심지어 그날 밤 비슷한 시퀀스가 재연되는 꿈도 꿨습니다.
만약 이 일을 일간지에서 안다면, '껀수 하나' 물었다며 좋아할 지도 모르겠지만 웬지 저는 서글픕니다.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자부하는 사립 미술관이며, 한때 국내 유일의 미술전문지를 창간시킨 장본인이었던 그분께서 저희와 같은 '가족'에 대해서 예외를 둘만큼 마음의 여유가 없다는 사실이 그렇습니다. 그래도 앞으로 계속 좋은 전시를 열어주시길 바라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한국미술의 발전을 위해서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