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또 2012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지금에 이르렀으니...
뒤늦게 연말 정산을 마치고, 제발 남은 한 해에는 돈 때문에 쓰는 원고로 인해 피폐하게 살지 말자고 다짐해본다.
(근데 맥북에어 11인치가 좋을까, 13인치가 좋을까? )
|
2012/02/06
article search result : 10
2012/02/06
2012/02/06
2012/02/06
2012/02/06
2012/02/06
2012/02/06
2012/02/06
2012/02/06
2012/02/06
2012/02/06
article id #813
categorized under Grouchy Smurf & written by Ho ![]() 2011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또 2012년이 언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게 지금에 이르렀으니...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13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13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13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13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13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13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13
article id #812
categorized under art in culture* & written by Ho 14시간의 비행 끝에 마침내 뉴욕 JFK공항에 도착했다. 로비 천정에 거대한 알렉산더 칼더 모빌이 걸려 있는 이 공항은 원래 1948년 개항 당시에는 뉴욕국제공항이라고 명명되었으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 당한 1963년, 지금의 이름으로 바뀌었다. 공항 밖으로 나와 택시를 타고 맨해튼으로 들어서는 길목에서, 차창 밖으로 영화 <Once upon a time in America>에서 본 듯한 대형 공동묘지가 드넓게 펼쳐져 있었다. 잠시 후 휴대폰을 켜보니, 비행 동안 확인하지 못한 트위터의 타임라인은 바로 전날인 1월 18일자 《빌리지 보이스》지에 실린 데미언 허스트의 부고 기사로 떠들썩했다. <Damien Hirst (1965~ 2012): In Memoriam>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된 이 기사에서는 허스트가 1월 12일 뉴욕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을 알리며, 적지 않은 분량으로 그의 업적을 서술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심스러운 점이 많았다. 온라인 상에서는 사망의 진위 여부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올라왔다. 무라카미 다카시 역시 이 기사에 “가고시안갤러리에서의 지나친 상업적 전시에 대한 페이크 기사일 것”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기실 가고시안갤러리에서는 세계 11개 지점에서 1월 12일부터 일제히 데미언 허스트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던 터다. 물론 믿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특종 욕심에 내심 정말로 그가 죽었기를 바라며 첼시에 있는 가고시안갤러리를 가 보았다. 역시 너무나도 평온하게 전시가 열리고 있었고, 사망 기사는 가짜로 판명났다. 구겐하임미술관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회고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었다. <All>이라는 제목의 이번 전시에서 카텔란은 지난 28년 동안 제작했던 작품 128점 모두를 미술관 중앙의 로툰다 홀에 줄로 매달아 놓았다. 마치 ‘천국’과 ‘지옥’으로 갈리기 직전의 사후 세계를 표현한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 도상을 떠올리게 했다. 이러한 충격적 디스플레이는 엄청난 시각적 스펙터클을 선사했다.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건축 양식을 따라 빙글빙글 돌아 올라가는 동안, 마치 교수형에 처한 것처럼 걸려 있는 작품들을 하나하나 바라보게 된다. 그 중에는 관 속에 누워 있는 케네디 대통령도 있고, 바위에 맞아 죽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흰 천으로 덮인 시체, 박제된 각종 동물들(말, 당나귀, 비둘기 등)이 있으며, 심지어 작가 자신의 얼굴을 닮은 인형도 매달아 자살을 암시하는 듯 보였다. 카텔란은 이번 전시를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그런데 올해로 51세 밖에 되지 않은 그의 은퇴설은 진짜일까? 그동안 온갖 거짓말과 사기성 짙은 작업들로 악명 높은 그가 아니던가. 전시가 끝나기 하루 전인 1월 21일에는 일종의 ‘은퇴식’으로 저녁 6시부터 새벽 1시까지 총 7시간에 걸쳐 마라톤 심포지엄 <The Last Word>가 진행됐다. 심포지엄 관련 인쇄물의 표지에는 카텔란이 ‘The End’라고 적힌 묘비를 팔에 끼고 걷는 사진이 실렸다. 카텔란이 작가로서 어떤 ‘마지막 말’을 남길지 궁금해 하던 관객들은 미술관 바깥까지 길게 줄을 서 있었다. 이 심포지엄에는 예술의 ‘종말’을 이야기한 아서 단토부터, 작가 트레이시 에민, 이론가 브라이언 오도허티, 가수 코트니 러브 등 30명이 넘는 화려한 출연진이 등장했다. 말 많은 장례식 같았다. 그러나 정작 카텔란은 일을 핑계로 행사장에 오지 않았고, 이 전시를 담당한 큐레이터 낸시 스펙터의 입을 통해 카텔란의 거취가 알려졌다. 그는 곧 뉴욕에서 ‘가업(Family Business)’이라는 새 화랑을 운영할 것이고, 이 사업에는 과거 롱갤러리를 함께 했던 뉴뮤지엄의 마시밀리아노 지오니도 참여한다는 소식이었다. 2012년 뉴욕, 그곳에서는 예술가의 죽음 혹은 예술가의 은퇴조차 한낱 ‘쇼’로 이용하는 해프닝들로 새해의 첫 포문을 열고 있었다. 한편 9.11테러가 일어났던 세계무역센터에서 몇 블럭 떨어지지 않은 주코티공원에서는 지난해 가을부터 월가 점령 시위(Occ upy Wall Street)가 시작되어 그 여파가 전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시위대가 피켓에 쓰는 핵심 단어는 ‘1%와 99%’이다. 온갖 경제적 혜택이 집중된 상위 1%를 탐욕과 부패의 집단으로 상정하고, 나머지 99%는 철저히 소외당하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이다. 이는 미술계도 마찬가지다. 《미술수첩》에 의하면 뉴욕과 런던에 살고 있는 예술가는 8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그러나 이 중에서 연간 작품매매가 10억 원 이상의 작가는 단 75명에 지나지 않는다. 0.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뉴욕 작가들 대부분은 생업을 따로 둔 채, 주말이나 자투리 시간을 쪼개어 작업하며, 제2의 데미언 허스트나 마우리치오 카텔란을 꿈꾼다. 그러나 1%의 성공한 예술가들은 세습 기업주나 갱단 두목과 다를 바 없이, 젊은 작가에게 자신의 명예와 부를 나눠 줄 아량 따위는 없다. 심지어 그들은 죽었고, 은퇴했지만 망령으로 떠돌며 99%의 예술가들을 괴롭힐 뿐이다. 그야말로 ‘예술 지옥’이다. -2012년 2월호 <프리즘> (이 기사를 탈고한 이틀 뒤, 한 작가가 "진짜로" 자살했다. RIP, Mike Kelley)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12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12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12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12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12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12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12
article id #811
categorized under circus & written by Ho 오래 전 한 은사께서 해 주셨던 말씀이 생각난다. “잘 쓴 글이란, 수려한 문체나 수사적 기교를 잘 부린 글이 아니라, 정말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 쓴 글이다.” 글을 직접 쓰거나, 혹은 남이 쓴 글을 편집하는 일을 업으로 삼고 사는 지금, 종종 뇌리에 스치는 말이다. 그렇다면 ‘잘 그린 그림’은 무엇일까? 무릇 글이나 그림, 둘 다 마찬가지 아닐까? 화려한 색채나 신기한 재료를 쓰는 그림이 아니라, 정말로 그리고 싶어서 그린 그림말이다.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11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11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11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11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11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11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11
article id #810
categorized under circus & written by Ho 세 명의 공동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 <파동, the forces behind>전이 열렸다. 이들은 김민애, 정윤석+강정석+스클라벤탄츠, 옥인콜렉티브, 이완 총 4팀의 작가를 초청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다소 썰렁한 느낌이 드는 것이, 어떤 ‘공백’이 있는 듯했다. 이 전시는 두산갤러리에서 신진 기획자를 양성하는 취지 아래 2011년부터 시작한 ‘두산 큐레이터 워크숍’의 결과물로, 약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 강소정, 김수영, 조은비 이상 3인의 큐레이터는 당대의 사회현상과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연결짓는 키워드로 ‘공백’을 선택했다. “사회 구조에는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공백’과 같은 것들이 있다. 주민등록 말소자와 같이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존재나 급변하는 산업사회에서 제 기능을 상실해 버려진 공간은 ‘공백’이다.” 공동 큐레이터의 기획 글 중 일부다. 특히 이들은 요즘 세대의 ‘잉여’라는 독특한 문화현상에 착안했다. 경제적 생산활동과 무관해 ‘쓸데없이 남아도는 것’으로 치부되는 ‘잉여적’ 행위들은 단지 청년 실업자의 할 일 없는 인터넷 활동 같은 것만을 지칭하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먹고 사는 문제로부터 조금은 떨어져 발생하는 ‘예술’ 역시 근본적으로 ‘잉여’에 가깝다. 기획자들은 다소 부정적이면서도 희화화된 뉘앙스를 풍기는 ‘잉여’라는 용어 안에 머무르지 않고, 인터넷 방송이나 촛불시위 등 사회 시스템을 바꾸는 사건으로 폭발되어 나오는 구체적 현상에 더욱 주목한다. 달리 표현하면 ‘잉여’라는 가치는 신자유주의 이후 강조되는 경제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반작용 현상과 저항 의지로 발현되는 것이며, ‘잉여짓’은 그들 나름대로의 주체적 모색 방식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잉여적 존재들의 공동체적 연대, 혹은 잉여문화 자체에 내재한 ‘숨은 세력(the forces behind)’의 가능성을 다각도로 조망한다. 작가 겸 영화감독 정윤석, 도시음악가 그룹 스클라벤탄츠, 강정석의 공동작업 <Siren Night>는 서울 변두리의 폐쇄된 빗물 펌프장에서 즉흥적으로 벌인 사운드 퍼포먼스를 영상으로 기록한 작업이다. 공간의 조건과 제약을 이용해 다양한 소리의 울림을 만들어 내어 버려진 공간을 위한 진혼곡을 연주한다. 공간 안에서 그 공간을 연주하는 것이다. 어두컴컴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쇳소리와 무언가를 내려치는 둔탁한 소리가 들린다. 오히려 소리를 통해 공간이 명확해 진다. 죽어 있던 공간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 측면에서, 이들의 퍼포먼스는 사제나 무당이 벌이는 제의식과 같다. 작품 속에서 강정석과 함께 자주 등장하는 ‘콩알탄’은 작은 소음과 불꽃을 튀기며 젊은 무직자인 친구들의 신세를 상징한다. 이 퍼포먼스 혹은 공연은 사전 협의나 리허설 없이 즉흥적으로 연주되었고, 녹음도 원테이크로 진행되었다. 세 팀의 작가들의 협업은 방치되어 있던 공간을 가시화하는 동시에 어둠 속에서 일시적 연대와 교감의 정서를 만들어 낸다. 옥인콜렉티브는 옥인 인터넷 라디오 스테이션[STUDIO+82]의 신년 특집 기획 방송 <바닥의 노래를 들어라>를 선보인다. 전시 기간 중 다양한 게스트를 초대해 총 5회에 걸친 방송녹화를 진행, 인터넷 라디오로 순차 방송한다. ‘예술과 생계’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생을 모색해야 하는 예술생산자들의 삶과 그 이면을 주목한다. 전시장 바닥에 놓인 설치 작업은 방송녹화 시 스튜디오로 변모하는 구조물로, 옥인콜렉티브는 전시 기간 동안 이 구조물의 안쪽의 바닥은 왁스와 광택기로 ‘광’을 내면서 관객들을 초대/환대한다. 김화용 이정민 진시우로 구성된 옥인콜렉티브는 종로구 옥인동 옥인아파트의 지명을 딴 작가 그룹이다. 2009년 7월 옥인아파트의 철거 현장에서 시작된 옥인콜렉티브는 이번 라디오 스테이션에서 2011년 4월 철거 투쟁의 현장인 두리반에서 발기한 자립음악생산조합의 박다함과 한받을 초대하는 등 ‘바닥’과 ‘노래’에 관한 대화의 장을 펼친다. 이완은 불가항력적으로 부과된 구조 체계를 또 다른 기준으로 전환시켜 모종의 역설과 모순을 만들어 낸다. 이번 전시에서 이완은 <절대적 기준에 대한 내면의 불가항력적 엔트로피>를 선보인다. 전시장의 벽면과 천정을 이용해, 국기봉 형태의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나 전신주의 콘크리트 소재로 된 길쭉한 막대를 기울여 놓았다. 또한 오래된 이발소 그림, 미술 관련 서적 등 주변에 있는 일상적 사물을 천정까지 쌓아 올렸다. 이 작품들은 언뜻 보기에는 꿋꿋하게 서 있는 듯 보이지만, 사실 손 끝 하나로 살짝 밀기만 하면 무너져 내릴 만큼 불안한 상태다. 작가는 설치 과정 중 붕괴 직전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함을 즐기며, 절대적인 불안정함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즉 사회 구조가 그러하듯 겉으로는 절대적인 기준에 의해 안정적으로 조직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그 이면에는 절대적인 불안정함이 내재되어 있으며, 나아가 개체의 사소한 일탈에도 붕괴될 수 있음을 환기시킨다. 작가는 구조 속에 은폐된 불안정성과 내부의 긴장감을 시각적으로 표출하여, 그것이 야기하는 위험하지만 동시에 잠재적인 가능성에 대한 상상을 제안한다. 김민애의 작업 <gallery in the>는 전시 공간 안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화이트큐브다. 흰 벽과 조명 등으로 구성된 구조물은 실제 전시 공간의 안내데스크와 마주보고 있다. 이 작업은 구조물 위에 놓여 있는 인쇄물을 가져가고 방명록에 이름을 남길 수 있는 등 기능적 측면이 있다. 김민애는 공간을 활용하는 특유의 구조물들을 통해 보이지 않던 것을 보이게 하거나, 친숙했던 것을 낯설게 만드는 새로운 시선을 제안해왔다. 이번에는 갤러리 안에 또 하나의 갤러리 만들어, 실제로 체현되지 않는 존재에 대해 시각화함으로써, 전시공간은 물론 사회 전체를 둘러싼 구조에 대해 논평하는 것이다. 특히 이 작업 안으로 관객이 들어가게 되면 원래 갤러리를 지키고 있는 직원과 마주하게 된다. 미대생 혹은 큐레이터 지망생의 주된 수입원인 ‘지킴이 알바’ 역시 미술계 인력구조에서 볼 때 ‘공백’에 속한다. 하루 종일 멀뚱히 앉아 갤러리를 지키다 보면, 오히려 미술계의 일원이 바라던 꿈을 갉아 먹는 기분이 든다. ‘잉여 문화’를 조망한 이번 전시를 기획한, 즉 두산갤러리의 공모에 응한 신진 큐레이터들 역시 청년 백수가 아닐까 싶지만 사실 기획자 3명 모두 직장이 있다. 잡지사 기자는 그렇다 치더라도 다른 한 명은 국내 메이저 화랑의 갤러리스트, 또 다른 한 명은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기관의 큐레이터라는 점에 고개가 갸우뚱하게 된다. 하루 종일 전시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퇴근 후 시간과 주말을 쪼개 외부의 기획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것은 마치 지킴이 알바와 다를 바 없이 이들 역시 일터에서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전시를 만들지 못하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 아니겠나. <파동, the forces behind>전의 가장 큰 미덕은 그러한 전시기획자로서 펼치고픈 담론의 갈급함을 달래는 데 있어 서두르지 않고, 욕심을 내지 않았다는 점이다. 여기에 더하여 단 한 명의 총괄 지도 큐레이터(김현진)를 내세운 큐레이터 워크숍의 구성 방식 역시 이러한 결과에 중요한 작용을 미쳤다고 생각된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로 사용된 ‘공백’은 전시장에서 절제의 이미지로 다가온다. 현대 사회가 쏟아 내는 화려한 이미지들과 엄청난 정보량은 오히려 이 시대의 주인공인 젊은이들이 더욱 맥을 못 추게 하는 장애물이다. 우리는 좀 더 선택의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아르코 웹진 201호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10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10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10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10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10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10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10
article id #809
categorized under circus & written by Ho
2012년, 임진년 용띠해에는 어떠한 일이 펼쳐질까. 다소 조용하게 지나간 2011년에 비해, 2012년은 마치 잠자던 용이 용틀임을 하듯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굵직한 전시와 행사들이 여럿 눈에 띈다. 특히 2012년은 미술계 바깥으로도 총선과 대선, 런던 올림픽 등 중요한 일정이 포진돼, 새해를 맞이하는 마음이 더욱 설렌다.
무엇보다 올해에는 비엔날레가 많이 열린다. 잘 알고 있듯이 짝수 해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비엔날레로 꼽을 수 있는 광주, 부산, 서울이 동시에 열린다. 정확한 날짜는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세 비엔날레 모두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9월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비슷한 시기에 개막일을 잡는 이유는, 한국으로 전시를 보러 오는 해외 인사들이 한꺼번에 3개의 비엔날레를 보고 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이때 국내 최대 아트페어인 KIAF가 열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에서다. 따라서 9월에는 전시에 참여하기 위해 들어온 작가는 물론, 저명한 큐레이터와 평론가, 기자, 그리고 컬렉터까지 해외 인사들로 북적일 듯하다. 그 중에서 가장 오랜 전통과 큰 규모를 자랑하는 제9회 광주비엔날레는 6명의 여성 감독이 함께 전시를 기획한다. 한국의 김선정, 일본의 카타오카 마미, 중국의 캐롤 잉화 루, 카타르의 와싼 알-쿠다이리, 인도의 낸시 아다자냐, 인도네시아의 알리아 스와스티카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광주비엔날레가 ‘공동 감독제’라는 특정한 형식을 채택한 이유는 다양한 문화적 특성에 기반을 두고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온 아시아의 젊은 기획자들의 다각적인 시각을 통해 세계 시각문화의 현장을 폭넓게 통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공동 감독들은 비엔날레 개막 이전에 E-저널 발행, 국제 심포지엄 개최 등을 통해 비엔날레의 외형적 결과보다는 전시 기획의 과정 자체에 무게를 두고자 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 졌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부산비엔날레는 독일 출신의 로저 M. 브뤼겔이 총지휘를 맡았다. 2007년 카셀도큐멘타의 예술감독으로 잘 알려진 그는 이번 부산비엔날레의 주제로 <배움의 정원> 을 내놓았다. 그는 얼마 전 비엔날레 준비를 위해 부산에 방문, 아직 부산/한국을 잘 모르는 자신부터 배우겠다는 전제를 깔고, 비엔날레를 보러 온 관객들이 단순히 작품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해 ‘배움’을 얻어 가는 장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유일의 미디어아트 전문 비엔날레로 꼽히는 미디어시티_서울은 유진상 계원디자인예술대학 교수를 예술감독으로 영입했다. 지난 12월 8일 비엔날레의 전초전으로 마련된 국제심포지엄에서는 <뉴미디어아트: 새로운 이슈와 상황들>을 주제로, 루스 베인(엑스페리멘타 액팅 디렉터), 마크 그뢰드(바젤아트페어 큐레이터, 유키코 시카타(미디어아트 큐레이터), 올로프 반 빈든(네덜란드 미디어아트 인스티튜트 제너럴 디렉터) 등이 참여했다. 한편 해외의 비엔날레는 주로 상반기에 몰려 있다. 가장 먼저 뉴욕 뉴뮤지엄에서 열리는 트리엔날레에는 재미 교포 큐레이터인 주은지가 기획을 맡아, 젊은 작가에 주목하는 전시를 펼친다. 여기에는 한국 작가 박보나가 참여한다. 또한 2008년 광주비엔날레의 예술감독을 맡아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오쿠이 엔위저가 기획하는 트리엔날레가 파리에서 4월에 열리고, 임민욱이 참여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1992년 작가 육근병 이후, 20년 동안 한국 작가가 참여 작가 리스트에 오르지 못했던 카셀도큐멘타에 올해에는 작가 전준호와 문경원이 참여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해외 비엔날레에 참여하는 것 외에도 해외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는 작가들도 있다. 오는 2월 4일 도쿄 모리미술관에서 작가 이불이 대규모 회고전을 연다. <From Me, Belongs to You Only>라는 주제로 신작은 물론 그간의 주요 작품들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이 전시는 9월에 아트선재센터로 순회할 계획을 갖고 있으니, 도쿄까지 보러 가지 못한다고 서운해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작가 임민욱은 5월 미국 미니애폴리스의 워커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연다. 개인전은 아니지만, 한국과 독일의 대규모 교류전도 열린다. 국내 기관으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대안공간루프, 아르코미술관 등이 협력하여 국내 작가들을 선정해 독일 NRW의 주요 미술기관에서 전시를 개최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통해 적극적으로 프로모션하는 기회다. 국내에서 열리는 주요 개인전으로는, 3월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열리는 서도호 개인전이 벌써부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왜냐하면 리움 개관 이래 국내 작가의 개인전은 처음 열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작고작가 이인성, 원로작가 하종현과 임충섭의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다. 또한 아직 그 주인공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올해의 작가’를 후보 작가의 전시로 바꾸고, 거기서 최종 1인의 작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대폭 개편하는 계획을 갖고 있어 많은 미술인의 관심이 몰려 있다. 그밖에 학고재의 강요배와 김태호, 아틀리에에르메스의 박진영과 홍승혜의 개인전이 예정돼 있다. 또한 해외 작가들의 국내 개인전 소식도 풍성하다. 국제갤러리의 폴 매카시, 에바 헤세, 가다 아메르, 루이즈 부르주아, 애론 영, 아트선재센터의 오타케 신로, 토니 아우슬러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품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 또한 미술관의 기획력이 돋보이는 전시들도 눈길을 모은다. 우선 2013년 개관을 앞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이 프리오픈 전시를 11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특히 2012년은 한중수교 20주년으로, 이를 기념해 중국현대미술전도 기획 중이다. 백남준아트센터에서는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그의 생일 7월 20일에 맞춰 개막한다. 그보다 앞서 3월에는 백남준이 존경해 마지않았던 음악가이자 플럭서스 그룹의 일원이었던 존 케이지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사운드아트에 관련한 기획전을 개최한다. 또한 일민미술관에서는 2011년 동아미술제 전시기획공모 당선작 <여의도비행장에서 인천공항까지(기획: 이혜원, 고동연)>전이 열린다. 여행과 이주를 키워드로 삼아, 한국인이 다른 문화와 조우하는 방식과 그 속에 내재된 스스로의 문화에 대한 인식을 ‘물건’을 중심으로 펼쳐낸다는 기획이 흥미롭다. 토탈미술관에서는 한국의 신보슬, 독일의 한스 D.크리스트 등 태국, 체코, 헝가리, 인도, 폴란드 등의 큐레이터들이 공동으로 기획,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해 온 <Re-designing the East>전이 하반기에 열린다. 최근 국내외 컨템포러리 아트씬에서 가장 열기가 뜨거운 다원예술 분야에 있어, 한국에서 그 발전소 역할을 해온 페스티벌봄은 4월에 열릴 예정이다. 아직 정확한 프로그램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2011년의 국립극단과 서강대 메리홀 등에서 작가 케런 시터, 서현석, 김남수, 현시원 등이 새로운 작품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아직은 대다수의 미술기관들이 2012년의 전시 일정은 ‘협의 중’으로 전체 윤곽이 확연하게 드러나지는 않은 상태다. 그래도 이 정도만으로도 괜찮지 않은가? 적어도 2011년보다는 발품 팔 곳이 많을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웹진 2012년 1월호 http://artmu.moca.go.kr/201107/view.jsp ··· bnum%3D1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09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09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09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09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09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09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09
article id #808
categorized under art in culture* & written by Ho 게임은 예술이 될 수 있는가? 물론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아티스트 무라카미 다카시가 게임 캐릭터를 작품화한 것처럼 게임의 비주얼 이미지가 발산하는 예술적 상상력은 대단하다. 또한 상호소통성과 가상성이라는 게임에 내재된 주요 속성을 감안하면 ‘게임=예술’이라는 등식은 더욱 확고해진다. 미디어아트 분야에서는 비디오게임이나 증강현실을 이용한 작품이 등장한 지 오래다. 게임은 확실히 예술이다. 그렇다면, 게임을 만드는 사람은 아티스트인가? 예술과 게임,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무너뜨리다 예술보다 파급력 강한 ‘예술’을 꿈꾸며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08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08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08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08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08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08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08
article id #807
categorized under circus & written by Ho 사실, 올해에는 국내 비엔날레에 대해 새로운 이야기를 할 만한 것이 없다. 왜냐하면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한, 국내 주요 비엔날레로 꼽히는 부산비엔날레와 미디어시티서울은 짝수 해에 모두 열리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타이페이비엔날레, 싱가폴비엔날레, 상하이비엔날레, 시드니비엔날레까지 아시아 지역의 비엔날레 대부분이 짝수 해에 열린다. 반대로 홀수 해에는 베니스비엔날레를 위시하여 이스탄불비엔날레, 리옹비엔날레 등 유럽을 중심으로 비엔날레가 전개된다. 쉽게 말해 올해는 유럽 쪽이 영업 중이고, 아시아 쪽은 휴업 중인 시기다. (어쩌면, 이러한 ‘몰림 현상’은 비엔날레 정치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국내 사례보다는 비엔날레를 둘러싸고 전 세계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하여 가장 최근 개막한 리옹비엔날레(2011. 9. 15~12. 31)를 중심으로 풀어 나가고자 한다. “비엔날레는 실험적인 예술가들을 모아 창작과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거의 유일한 장이다”라는 작가 수퍼플랙스의 말처럼, 비엔날레는 미술 분야에서 가장 큰 ‘축제’다. 비엔날레는 국내 작가 중심으로 전개되던 아트씬에 신선하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불어 넣는다. 비엔날레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설치미술의 형식으로 새로운 작품을 선뵈는 것이라서, 참여 작가들은 전시가 열리기 전부터 들어와서 장기간 체류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전시 개막일에는 해외 저명 평론가와 큐레이터, 언론까지 대거 방문해 그야말로 ‘지구촌 축제’를 벌이게 된다. (Special Thanks to S.N. Kim)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07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07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07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07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07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07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07
article id #806
categorized under circus & written by Ho 서울 시내 한복판, 태평로에 위치한 유리로 지어진 아름다운 미술관이 있다. 얼마 전 로댕갤러리에서 ‘삼성미술관 플라토’라는 이름으로 바꾸어 재개관한 이곳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장-미셸 오토니엘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전시장 입구에 들어서면 자연 채광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글래스 파빌리온 속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유리구슬들이 관객의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거울 소재로 된 푸른색과 보라색의 거대한 유리구슬들은 상설작품인 로댕의 <지옥의 문>, <깔레의 시민> 같이 어둡고 장엄한 조각과 대비를 이루며 화려한 빛을 내뿜는다. 프랑스 생테티엔에서 1964년 태어난 장-미셸 오토니엘은 20대에 작가로 데뷔하자마자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요셉 보이스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을 중심으로 5년 마다 독일에서 열리는 대규모 전시인 카셀도큐멘타에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퐁피두센터와 루브르박물관 등 프랑스의 대표적 미술관에서도 일찍이 전시를 연 바 있다. 이후 미국 예르바부에나예술센터, 이탈리아 빌라 메디치, 프랑스 까르띠에현대예술재단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하며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장-미셸 오토니엘이 한국에서 여는 첫 번째 전시다. <My Way>라는 전시 제목이 시사하듯 1980년대에 제작된 초기 작업부터 최근작까지 아우르며 오토니엘의 예술 인생을 잘 보여 준다.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06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06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06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06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06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06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06
article id #805
categorized under art in culture* & written by Ho
최근 미술 관련 뉴스로 작가들의 수상 소식이 부쩍 많이 올라온다. 지난 10월에만 두산연강예술상, 양현미술상, 이인성미술상이 새로운 수상자를 냈다. 어떤 상이건, 작가가 ‘상을 받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영예로운 일이다. 사회적으로 자신의 예술적 능력을 인정 받고, 또 그러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는 기회가 아닌가. 거기에 상금이나 부상도 받게 되니 더욱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상을 ‘받는 쪽’이 있다면, 당연히 상을 ‘주는 쪽’이 있다. 요컨대 상을 제정하고 운영하는 주체다. 미술상의 주체를 살펴보면 시대에 따라 하나의 ‘트렌드’가 감지된다.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강점기의 조선미술전람회와 해방 이후의 대한민국미술전람회로 대표되는 관전(官展), 즉 국가에서 시행하는 공모전의 수상제도를 꼽을 수 있다. 1970년대에는 한국미술대상전을 시작으로 중앙미술대전과 동아미술제 등 민전(民展)이 생겨났고, 1980년대에 들어서는 미술 관련 단체나 잡지사, 화랑 등이 새로운 상을 잇달아 제정했다. 한편 1987년 김세중조각상을 시작으로 작고작가의 유족이나 원로작가가 제정한 상이 급증했다. 김종영 문신 석주(윤영자) 월전(장우성) 이동훈 이중섭 하종현 등의 이름을 내건 상들이 여기에 속한다. 근자에는 기업에서 주는 미술상이 ‘대세’다. 다음작가상 송암미술상 송은미술대상 양현미술상 에르메스코리아미술상 연강예술상 일우사진상 일현트래블그랜트 파라다이스예술상 등은 모두 2000년 이후 기업에서 제정한 상이다. 이 상들은 모두 예술 분야의 지원을 목표로 출발했지만, 점차 그 수가 늘어나면서 각기 상의 성격과 목표를 달리해 차별적인 운영 전략을 짜고 있다. 미디어아트나 사진 등 특정 장르로 특화하기도 하고, 해외 작가로 수상 대상을 확대하기도 한다. 또한 수상 작가의 연령을 달리해 신진 작가에게는 개인전을 지원해 주고, 중진 작가에게는 거액의 상금을 주곤 한다. 상금은 대개 천만원대 이상으로 최고 1억 원에 달하는 곳도 있는가 하면, 해외여행이나 국제 레지던시 같은 부상을 제공하는 곳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생성되었다. 그러나 기업 미술상의 위상과 인기가 올라갈수록 그에 따른 문제점도 고개를 들고 있다. 첫째, ‘배타성’의 문제다. 대부분의 기업 미술상은 추천제를 통해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 주최측이 상의 성격이나 수상작가의 퀄리티, 공정성 등을 유지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검증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시스템이 너무나 폐쇄적으로 가동되어 외부에는 마치 ‘그들만의 리그’ 처럼 비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수상 대상을 해외로 넓혀 시행하는 경우, 국내 작가에게는 상대적 소외감만 안길 뿐 국제적 효과를 얻었는지 아직 알 수 없다. 둘째, ‘연속성’의 문제를 들 수 있다. 과거 기업의 메세나 활동은 미술관을 짓고 작품을 소장하는 등, 지속적 지원의 성격을 띠었다. 그러나 요즘은 1년에 단 한 번, 번듯한 시상식을 여는 것으로 압축시키면서 고효율의 아트 마케팅을 노린다. 수상 제도가 자칫 기업의 ‘보여주기’ ‘생색내기’의 방편으로 전락하기 쉬운 대목이다. 심지어 영국의 터너프라이즈나 미국의 휴고보스 같은 상을 들먹이며 “제2의 백남준을 만들겠다”고 거창하게 떠들었지만, 첫 수상자만 내고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셋째, ‘정치성’의 문제다. 기업 미술상은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으로 영입된 미술계 인사들이 이해관계에 얽혀 완력 다툼을 벌이는 또 다른 ‘미술 정치’의 현장이 되곤 한다. 더불어 ‘상’이라는 형식이 태생적으로 갖는 역학 관계에 따라 순수한 창작 활동이 서바이벌 게임처럼 변질되거나, 불필요한 사행심까지 부추기기도 한다. 그 밖에도 들리는 후문에 따르면, 미술상이 화려한 겉보기와 달리 ‘속빈 강정’에 지나지 않는 사례가 있다. 공식적으로 내건 상금에 수상 기념전 경비는 물론, 심지어 재단의 연간 운영경비까지 포함시켜 실제로 작가가 수령하는 액수는 얼마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상금과 함께 부상으로 해외 레지던시를 보내 주지만, 항공료나 현지 체류비로 상금을 쓰고 나면 결과적으로 남는 게 없기는 마찬가지. 이때는 일일 경비(Per Diem)가 추가적으로 지급되어야 마땅하다. 문화예술 지원에 좋은 뜻을 가진 기업이 어떤 형태로든 미술상을 운영하는 것은 두 팔 벌려 환영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장기적 계획과 구체적 미션이 없는 상은 오히려 작가들의 창작 활동에 혼란을 주고 우리 미술계를 황폐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 미술의 생태계를 피라미드 형태로 그려 본다면, ‘상’은 가장 상위에 위치할 것이다. 기업의 미술상은 막강한 자본력으로 단번에 미술계 최고의 ‘게이트키퍼(Gate Keeper)’의 자리를 차지한다. 기업이 동시대 예술의 가치를 평가하고 인준하는 ‘상’의 주체가 된다는 사실은 이미 확고한 미술 제도의 울타리에 들어섰음을 증명한다. 그 막중한 책임감을 잊어서는 안된다. 우리 모두 미술상의 공익성과 효용성을 신중히 자문해 봐야 할 시점이다. -2011년 11월호 <프리즘>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05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05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05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05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05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05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05
article id #804
categorized under art in culture* & written by Ho ‘동방의 요괴들’이 출범한 지 3년째다. 미술저널의 사회교육적 사명 의식으로 신진작가의 발굴과 더불어 ‘육성’에 초점을 맞춘 ‘동방의 요괴들’, 이 프로그램의 공익성과 잠재력에 뜻을 모으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시장이나 레지던스 등의 공간 후원부터 아트페어나 국제전 특별전 초청까지, 그 종류와 형태가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특히 작년 하이서울페스티벌의 부대행사로 개최됐던 <하이서울아트페어>는 ‘동방의 요괴들’과 서울문화재단 소속 서울시창작공간이 힘을 합쳐 진행한 ‘공동 주최’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사례였다. 샘표식품, 신진작가에 꾸준한 관심 ‘샘표 아트 팩토리’가 탄생하기까지 간장공장이 곧 예술이다! 기업과 예술의 즐거운 만남
REPLY AND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response/804
REPLY AND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response/804 TRACKBACK ADDRESS
http://sayho.org/blog2/trackback/804
TRACKBACK RSS http://sayho.org/blog2/rss/trackback/804
TRACKBACK ATOM http://sayho.org/blog2/atom/trackback/804
REPLY RSS http://sayho.org/blog2/rss/comment/804
REPLY ATOM http://sayho.org/blog2/atom/comment/804
최근에 달린 댓글
체체체
굳이 비밀 글 할 필요가 없었는데 비밀 글로 올려졌어요...
비밀방문자
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노다
메구미짱 그릉그릉
똥밤
아트 다녔을때도 항상 부러웠던게
추억으로 가득한 호...
띠띠
이거 은근히 웃기네
최근에 연결된 관련글
Say Ho!
홈스위트홈
Say Ho!
이미지의 일생
Say Ho!
Young Artist <양아치>
Say Ho~!
いってきます
Say Ho~!
변화와 적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