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정체를 알 수 없는 전시장 설치 장면이 많았으나, 간간히 재미 있는 사진이 출현할 때면 혼자 큭큭대며 즐겁게 했다. P화백이 신진작가 시절 시키는대로 물감을 한쪽 손에 들고 해맑게 미소 짓고 있는 사진, 지금은 어디 미술관장의 머리카락이 온전했던 시절,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촬영 당시 너무 아방하게도 펑퍼짐한 누드 모델을 앞에 세워둔 채 본인의 프로필을 찍은 작가 등등. 자료가 될만한 슬라이드만 골라 대부분 슬라이드첩에 꼽아 두고 일부는 대표님께 드렸다. 그리고 나는 자료적 가치가 크지 않지만 왠지 옛스런 클리셰가 드러나는 것 두 가지를 득템했다. 요즘 비엔날레도 저렇게 프레스키트를 만들어 주면 좋으련만. 종이로 된 슬라이용 똥봉투도 이쁘다.











